63빌딩 설거지 알바

2022년 10월에는 여의도 63빌딩으로 설거지 알바를 갔다 한여름 소금꽃을 피울만큼 더웠던 쿠팡은 모집인원이 줄어든 탓인지 근무확정을 못받는 날이 많아졌고 그럴 때를 대비해서 준비해 둔 보건증으로 설거지 알바를 하게 된 것이다 모집공고는 알바천국을 통해서 보았고 지원을 하자 안내문자가 왔다 

1. 여의도 63빌딩 설거지 알바는 어떤 일을 하나?

지나고 보니 설거지 알바를 뽑고 주방보조일과 설거지를 함께 시키는 곳도 있고 설거지 만 하는 곳도 있었는데 63빌딩은 오로지 설거지 만 했다 원래 지원할 때는 지하1층 부페 설거지를 지원했는데 1층 연회 설거지를 하게됐다 처음 가는 사람들은 다소 헛갈릴 수 있는데 블로그 글을 참고해서 지하에서 흰색 상의와 검정색 하의를 받고 1층으로 이동해서 개인짐을 사물함에 넣고 장화를 갈아신고 일이 시작됐다 일하는 사람들은 기물을 운반하는 고정알바와 직원인듯한 여사님들과 남성 2명 그리고 남녀 알바가 있었는데 첫날 여자 알바들은 연회에서 나온 식판의 잔반을 터는 일을 했다고 들었다 그 다음에 갔을때는 여자 알바중 한 명이 설거지를 했으니 여자 알바는 하는 일이 그때 그때 다른 듯 했다 남자 알바는 3명이었는데 한 사람은 식기세척기에 기물을 밀어 넣는 일을 했고 한 사람은 꺼내는 일을, 다른 한 사람은 선반이나 운반차에 기물을 쌓는 일을 했다 일을 하는 순서는 설거지 거리를 운반해 온 사람들이 설거지대에 기물을 올리면 불려야 할 것들은 큰 씽크에 넣고 나머지는 호스의 수압을 이용해서 잔반을 걸러주고 다른 사람이 세제를 묻히고 또 다른 사람은 물로 헹구고 마지막 사람이 식기세척기에 들어갈 판에 기물을 차곡차곡 정리한다 그럼 그 판을 식기세척기로 밀어넣고 반대쪽에서는 꺼내고 선풍기로 말린 다음 직원 한 사람이 기물을 검수하고 다른 한 사람이 선반이나 운반차에 기물을 쌓았다 

2. 근무환경은?

일 하는 사람들의 관리를 맡은 듯한 분이 사람이 참 좋다 쉬는 시간도 자주 주고 농담도 던지며 여러가지 배려를 한다 주방 설거지는 왠지 엄청나게 더울거라 생각했는데 일하는 내내 덥지않은 쾌적한 환경이었다 일의 강도도 그렇게 세지 않아서 처음 설거지 알바를 시작하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할 만 하다고 생각했다 주방일을 하는 곳의 경우 대부분 식사를 3시경에 한끼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짧으면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63빌딩의 경우 11시~5시 근무를 할 때도 식사를 제공했다 지하 직원식당의 식단가는 7,500원으로 식사도 만족스러웠다

 

 

3. 작은 다툼

 나이가 들고 초보라도 알바를 구하는 법에서 밝힌 것 처럼 구인담당자와 다툼이 있었다 구인광고의 앞머리 만 보고 간 내 잘못이다 둘째, 셋째 날 일을 하고 급여를 받았는데 하루치만 들어왔고 그 마저도 생각 보다 적게 들어왔다 거기다 담당자는 바쁜지 내 문자에 답을 하지 않았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하필이면 그 날은 본업으로 정신없는 날이었고 그 와중에 담당자의 전화를 받고 감정을 쏟아내고 말았다 일이 벌어지고 나서 확인해 본 공고에는 =평일 시급:10,000원 / 주말 및 공휴일 시급: 9,160원 이라고 분명하게 써 있었다 여러분께 충고하자면 모집공고는 꼼꼼하게 읽고 의문이 있으면 반드시 물어보고 구인담당자와는 다투지 말며 감정이 격해있을 때는 대화를 피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4. 몇가지 팁들

업무용 옷들은 아마도 직원들에게 제공된 것들이고 그래서 옷에 이름이 새겨져 있다 하지만 이미 그 옷들은 그들의 옷이 아니라 업무용이니 물어볼것 없이 입으면 된다 그리고 사용하고 세탁과 다림질을 반복한 옷이라 원래 사이즈 보다 줄어있다 옷을 입어보고 내가 갑자기 살이 졌나? 고민할 필요가 없다 내 치수 보다 한 두 치수 큰 걸 선택하시라 설거지를 하러가면 여사님들이 상의 소매를 접어주시는데 미리 접고 가면 일을 해본 티를 낼 수 있다 식권을 제공하면 사양하지 말고 맘껏 식사를 하시라